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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국립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다①] 대학생이 직접 뭐 배울지 설계…이렇게 벽 깨면 5700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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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2.16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8,191 댓글 0
  • 권역
    발전협의회
  • 분류
    신문
  • 기사제목
    [국립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다①] 대학생이 직접 뭐 배울지 설계…이렇게 벽 깨면 5700억 받는다
  • 보도일자
    2024-02-16
  • 보도매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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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는 지난해부터 ‘PNU펜토미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학부 4년간 교육 과정을 학생 스스로 설계하는 게 펜토미노 시스템의 요점이다. 여기에 복수의 학과가 공동으로 융합 수업을 개설하는 ‘전공탐색 학부’, 입학 후 진로에 따라 다양한 학과 수업을 수강하는 ‘전공특화트랙’도 신설할 계획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선 단순히 입학 전형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커리큘럼 내용 전체를 뒤섞는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98개 학과 중 65개 팀이 수업 혁신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립대의 ‘벽 허물기’ 실험이 본격화됐다. 학내 학부, 학과 경계를 두지 않고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넓히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학교 간 연합이나 지역 사회와 협업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최근 규모가 대폭 확대된 ‘국립대학 육성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학가 중론이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국립대 37개교의 학생 수·교육여건 지표·혁신 노력 등을 평가해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2018년 지원금 8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4580억 원, 올해는 5722억 원으로 지원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역 국립대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교육부 장관 “전공자율 확대, 물러설 수 없는 원칙”

 

7년째를 맞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주요 과제는 대학 안팎의 벽을 과감하게 허무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를 주요 지표로 활용해 사업 지원금(인센티브)을 나눠주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전공자율선택제 선발 비율을 최대 25%까지 확대하는 방침에 대해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학생 전공이 입학부터 결정되는 기존의 학부·학과제로는 급변하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융합 역량을 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사립대와 연합 콘텐트 만들고, 지역 아동 심리상담하고 

 

대학 간 벽을 허무는 시도 역시 일부 국립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비로 지역 내 사립대, 병원과 주요 실습 자원을 공유하는 국립창원대가 대표 사례다.

창원대는 2022년부터 창원시, 창원지역 4개 사립대학(경남대·마산대·창신대·창원문성대)의 간호학과, 3개 병원(삼성창원병원·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창원한마음병원)과 ‘창원간호교육플랫폼’ 사업을 진행했다. 각 학교 교수들이 집중 학습이 필요한 분야의 콘텐트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한다. 유주연 창원대 간호학과장은 “간호학과는 전공, 임상경력, 경력에 따라 교수별로 특기 사항이 다 다르다”며 “이런 인적 자원을 지역 5개 대학이 함께 공유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 대학도 있다. 공주교대는 육성사업 지원금으로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상담하는 ‘토닥토닥 프로그램’을 3년간 운영해왔다. 대학원의 아동청소년교육·부모교육가족상담전공생 30여 명이 지역의 다문화·한부모·장애아·재혼가정 자녀를 주기적으로 상담하며 교수진의 수퍼비전(상담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정종율 국립대학 육성사업 발전협의회장(충남대 기획처장)은 “이 밖에도 기초·보호 학문분야의 대학원생 1인당 장학금, 지역인재 모집비율, 해외기관과 공동연구 건수 확대 등도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성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