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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전공 자율 선택제’ 확대… 교과전형 지원 땐 학교별 반영 과목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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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11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78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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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상당수 대학에서 전공 자율 선택제가 확대되며 많은 수험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의대 증원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주로 영향을 미친다면 전공 자율 선택제는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입시 변수 중 하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무전공 모집인원은 3만7935명으로 전년보다 2만8011명 늘었다. 총 73개 대학(수도권대 51곳, 국립대 22곳)이 전체 모집인원의 28.6%를 전공 자율 선택제로 선발한다.

진학사가 최근 고3 학생 1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고3 수험생 10명 중 6명(64%)이 자유전공학부 지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이 자유전공학부를 어떻게 선발하는지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조언을 받아 알아봤다.

 ● 유형 2는 학점 관리 중요


흔히 무전공 선발 제도로 불리는 전공 자율 선택제는 수험생이 전공이나 학과를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뒤 자유롭게 여러 전공을 탐색한 다음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다. 교육부가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인센티브와 연계하면서 많은 대학이 전공 자율 선택제를 도입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전공 자율 선택제는 두 가지인데, 유형 1은 ‘완전한 자유 전공’이다. 이 유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2학년이 될 때 의예나 간호, 사범계열, 예체능 학과 등 일부 특수한 전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를 계속 모집해 왔지만 2024학년도 입학생은 자연계열 4개 전공과 인문사회계열 전공에서만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5학년도에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하는 학생은 총 43개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양대와 동국대는 무전공학과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선발하지만 2학년이 될 때는 계열 구분 없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유형 2는 입학생이 지원했던 계열이나 단과대에 속하는 전공만 선택할 수 있다. 건국대의 경우 유형 1인 ‘KU 자유전공학부’뿐 아니라 이과대, 공과대, 문과대, 사회과학대, 생명과학대, 융합과학기술원 등 단과대별 자유전공학부도 선발한다. 우 소장은 “유형 2의 경우 전공을 선택할 때 학과별 모집정원의 150%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형 2에 합격했다면 1학년 때 학점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서울 지역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커

일반적으로 서울 지역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전공 자율 선택제로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더 많이 뽑는다. 건국대의 경우 유형 1에 속하는 KU 자유전공학부는 학종으로 179명, 논술전형으로 69명을 선발하지만 유형 2에 속하는 단과대학별 자유전공학부 선발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 257명, 논술전형 105명으로 교과전형 선발 규모가 크다. 국민대, 동국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만 자율 전공 선택제를 선발한다.

교과전형에 지원할 때는 학생부 반영 교과를 체크해야 한다. 국민대와 동국대처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각각 선발하는 경우 학생부는 기존처럼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전 계열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대학에 따라 교과를 반영하는 방법이 다양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대학에서 자유전공학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를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대학은 그렇지 않다. 세종대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교과만 반영한다.

학종은 학생부 비교과 평가항목을 잘 살펴야 한다. 건국대는 일반 모집단위의 평가항목별 반영 비율이 학업 역량 30%, 진로 역량 30%, 공동체 역량 30%지만 KU 자유전공학부의 경우에는 학업 역량 20%, 성장 역량 50%, 공동체 역량 30%다.

● 인문계열 지원자가 더 많을 듯

전공 자율 선택제는 선발인원이 많은 만큼 지원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경쟁률이 높게 선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열별로도 차이가 있다. 우 소장은 “인문계열은 전공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지원이 많겠지만 자연계열은 선호도가 높은 컴퓨터, 인공지능(AI)학과 선발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심리 때문에 전공 자율 선택제 지원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 자율 선택제는 과거 입시 결과가 없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선발인원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에 따라 합격 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올해 세종대의 교과전형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일반 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합 6등급 이내지만, 자유전공학부는 2개 합 5등급 이내로 더 높게 설정돼 있다. 특히 자연계열은 전년도 기준이 2개 합 7등급이었기에 자유전공학부 지원 시 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기존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을 줄이며 전공 자율 선택제를 선발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 다른 학과 커트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기대의 경우 논술전형에서 일반 학과는 1명씩만 선발하고 167명을 자유전공학부로 뽑는다. 우 소장은 “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든 기존 학과의 경쟁률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