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신문 국립목포대-창원대박물관, 10월말까지 남도학술교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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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20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1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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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학교(총창 송하철) 박물관과 국립창원대 박물관은 지난 12일 도림캠퍼스 박물관 녹정실에서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 남도학술교류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1902년 12월 한국 최초로 공식적인 하와이 이민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0여 년간의 흔적 중 하나인 묘비에 주목하였다. 묘비의 주인공은 하와이 이주민 1세대들로, 대부분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동을 감내하며 삶을 이어가는 한편 한인회와 군대를 조직하고 의연금 기부에 나서는 등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치열했던 삶의 궤적은 점차 잊혀져 가고, 하와이 섬 곳곳에 남겨진 묘비는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상태였다.

국립창원대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는 2019년부터 4차례의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과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후속 연구를 거쳐 2021년 ‘죽은 자의 트랜스내셔널 공간: 하와이 빅아일랜드 초기 한인 이민자 묘비’라는 조사보고서를 간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여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8월 미국 대표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총부회장까지 역임한 독립운동가 윤계상(본명 윤원식) 선생의 존재가 새롭게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윤계상 선생의 손자인 윤동균 옹은 평생 찾던 조부의 묘를 찾아 참배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은 윤계상 선생의 활동 기록을 심도 있게 조사해 독립유공자 추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24년 현지 추가조사를 통해 순천, 낙안, 제주 등 호남지역 출신 이민자들의 묘비와 관련 자료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주요 인물로는 강한준(제주 출생), 정사겸(순천시 주암면 동촌), 주명준(순천 낙안), 남순명(순천) 등이 있다. 이들은 대한인국민회 하화이지방총회에서 임원과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강한준은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파이야 지방회 서기와 대의원을 역임한 인물로, 훗날 제주법환 교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기여한 인물이다.

최초 공개되는 묘비에는 빼앗긴 조국의 국명인 ‘대한(大韓)’, ‘조선(朝鮮)’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뜻하는 ‘민국(民國)’을 새겼으며, 고향이나 출신 지역이 영문·한문·한글로 기록되어 있다. 하와이 이민 1세대 한국인 남성들이 한국에 있는 여성을 신부로 데려온 ’사진신부‘의 사례와 이민 1세대 가족 이야기 등 하와이 초기 이민사 연구에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현지조사된 묘비 주인공 160여 명 중 3분의 1은 장인환·전명운 의사,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의연금 기부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목포대 김건수 박물관장은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남도학술교류전은 하와이 이민 1세대의 묘비를 통해 잊혀져 가는 역사를 되새기고,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뜻깊은 전시”라며 “향후에도 국립창원대 박물관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국립대학의 공적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하와이 현지조사를 담당한 국립창원대 박물관 김주용 학예실장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사라져 가는 하와이 이민자 묘비에 대한 조사와 연구, 보존과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와이 초기 이민사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2024년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1999년부터 시작된 영호남 학술교류 증진을 위한 남도학술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기간은 9월 12일~10월 31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이다.